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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커미션 샘플 - 신청서 B타입

" 높임말, 인마. 싸가지 없이. "


이름  강성현

나이  43

키 / 몸무게  177cm / 72kg

직업  경찰 - 서울Y경찰서 복무, 형사과 담당 강성현 경정





  후우. 담배 연기를 뱉는 입은 늘 덤덤한 조를 띠어, 마냥 호선은 못 되었다. 한숨 새듯 하는 연기를 흩어버리곤 고집스레 다물리고 마는 게 고작이었으니. 성현을 보고 있노라면 늘 그런 식이었다. 나이에 염색 한 번 하지 않았음에도 제법 거뭇한 머리칼은 적당히 짧아, 넘기지도 못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세운 모양이었다. 이따금 투박한 손이 습관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겨도 그다지 흐트러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그리고 턱으로 보자면 꺼끌한 수염이 있다. 기를 생각은 물론 손톱만큼도 없었으나, 귀찮은 생각에 늘상 면도를 게을리하고는 했다. 미간에 골을 패는 데에 익숙한 이마선 아래의 짙은 눈썹은 그런 머리와 어울려 제법 완강해 보일 법도 했다.

  허면, 그 아래 자리잡은 눈매마저 완고한가, 하지는 않았다. 쌍꺼풀이 진 눈은 외려 나른한 축에 속했다. 그런 눈 아래서 어째 만사에 흥미를 잃은 듯 보이는 쥐색 눈동자도 한몫 했더랬다. 그런 흐릿한 눈매에, 졸려 보인다, 염세적으로 보인다. 퍽 자주 듣던 말이었다. 다만, 상대를 관찰하기로 들고 난 성현의 눈은, 더러 앉은 채 상대를 매섭게 올려다보는 눈이었으며, 그럴 적마다 상대는 꼭 쥐색 시선에 꿰뚫리는 듯한 섬짓함을 목 너머로 삼키고는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사내의 얼굴은 제법 묘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백칠십칠. 그리 크다 할 체격은 아니었으나 그 직업에 자연스레 근육이 붙을만치는 되었다. 제복을 입고 있으면 어깨선이 꽉 차 조금은 팽팽해 보일 정도, 딱 그만큼. 별 기대 없이, 여행이라는 말에 대충 꺼내 입은 사복 - 이라고 해 보았자 다림질이 덜 된 남방 정도였으나 - 의 소매 단추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힘없이 담배를 거머쥔 손은 튀어나온 핏줄이 투박하고 제법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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