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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 Tension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레셜] 피로연 2 셜록은 스코틀랜드 야드의 사무실을 가로질러 걸음을 옮겼다. 존 없이 경찰청을 찾은 지 2주하고도 반가량이 지났다. 셜록의 구두코가 빠르게 그 몸을 놀렸다. 그에게로 날아드는 시선이 존의 결혼 이후 처음으로 혼자 야드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눈에 띄게 줄었다. 얼핏 보면 일반 회사의 회의실 정도로 보이는 방을 셜록이 습관적으로 휘 둘러보았다. 벽의 메모판에 붙어 있는 종이들을 시선으로 스치면서 그들이 지금 풀지 못하고 있는 사건의 개수를 헤아리고는 조소를 흘리던 참이었다. 방 저편에서 커피를 마시는 경찰 두 명의 작은 말소리가 셜록의 귀로 날아들었다. “거봐, 그 왓슨인가 하는 의사 선생도 결국엔 떨어져 나갈 거라고 내가 말했었지.” “꽤 오래 버텼는데, 아쉽군 그래.” 웃음을 흘리며 말을 나누던 두.. 더보기
[존셜] 피로연 1 셜록은 뒤에서 들려 오는 웃음소리에 인상을 썼다. 그가 방금 나선 결혼식 피로연장에서는 음악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파티 분위기도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빠져나오는 것을 눈치 챈 사람은 없는 듯 보였다. 길을 따라 내려가자 그의 뒤로 연회장의 문이 덜컹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음악소리가 흩어졌다. 조금 전까지 귀를 통해 몸 이곳저곳을 쑤셔 대던 소음들이 이젠 아득하게만 들려왔다. 불 켜진 연회장 아래쪽의 거리는 굉장히 조용해서 마치 홀과는 전혀 다른 공기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조용한 거리를 걸어 내려가던 셜록은 문득 멈춰 서서 뒤를 돌더니 저편에 어른거리는 연회장 불빛을 응시했다. 그 속에서 신랑인 존이 메리와 함께 춤을 추고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나지막하게 실소를 흘렸다. 세상.. 더보기
[daum 셜록] 첫 출근 (사진 출처/원작) 다음 만화속세상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sherlock 지독하게 피곤한 하루였다. 그렉은 지끈거리는 머리로 제 집의 위치를 겨우 기억해낸 뒤 제 몸의 절반 정도는 되는 서류가방을 끌어안은 채로 힘들게 걷고 있었다. 몸의 작은 근육들 하나하나가 비명을 질러대는 기분을 느끼며 그렉은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잠시 멈춰 숨을 골랐다. 예전에 5분 정도면 금방 갈 수 있었던 퇴근길이 어린아이의 발걸음으로는 어찌나 긴지, 할 수만 있다면 길바닥에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퇴원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출근한 결과는, 욱신거리지 않는 곳이 없는 몸뚱이뿐이었다. 마흔을 넘긴 중년 남자가 하던 일을 열 살 남짓한 여자아이의 몸이 거뜬히 해낼 수 있으리라.. 더보기